소파, TV 장식장 그리고 벤치 

드디어 저희 집에도 멋진 소파와, 우아한 TV 장식장 그리고 편안한 벤치가 생겼네요. 

이사 후 한달 간 인터넷을 샅샅이 뒤지고 발품도 팔아봐도 좀처럼 마음에 드는게 없었는데 우연히 엘지벤 홈페이지에서 본 

아일랜드 식탁이 너무 마음에 들어 무작정 약속도 잡지 않고 주말에 남편과 함께 작업장을 방문했어요.

그런데 사장님이랑 얘기하다보니 어느새 식탁이 소파, TV 장식장 그리고 벤치로 바뀌었네요. 사장님이 나무로 만들 수 있는건 

뭐든지 제작 가능하다고 하셨거든요. 솔직히 큰 집으로 이사하긴 했는데 정작 필요한 가구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랐던 것 같아요.

근데 중요한 건 가구를 받기까지 두 달을 기다렸다는 거네요 ㅎㅎ 저희가 가기 전부터 소파 출시를 마음먹고 있긴 하셨다는데 기회가 없다가 어찌 타이밍이 맞은거 같아요.

사실 제작되는 두 달 동안 남편이랑 가격이 너무 비싼건 아닌가, 우리가 너무 충동적으로 구매한건 아닌가, 소파랑 가구는

예쁘고 튼튼하게 잘 나올까,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하면서 수없이 갈등했었더랬죠. 그래도 재촉하지는 않았답니다. ㅎㅎ 

사장님이 본인의 가구에 대해 자부심이 참 크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믿고 기다렸어요. 어릴 적에 읽었던

'방망이 깎던 노인'도 생각이 났고요. ㅋㅋ

그리고 지난 주말!! 드디어 가구가 왔어요 ㅎㅎ 그 동안 두세번 사장님이랑 통화할 때마다 처음 제작하신 소파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셔서 은근히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소파를 보는 순간 그 동안의 고민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갔어요. ㅋㅋ 정말 너무 예쁘고 튼튼하고 고급스러워요. 휑하던 집안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요, 집안 인테리어엔 관심도 없는 남편도 볼 때마다 예쁘다고 우리집 분위기 정말 달라졌다고 좋아하네요. 사실 지난 주말부터 쭉 소파에만 푹 파묻혀 있었어요 ㅋㅋ 

지난 두 달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네요. 사장님도 그러시더라고요. 저희가 재촉했더라면 이렇게 좋게 만들지는 못했을거라고요. 이게 야심작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데요. 디자인 수정도 여러 번 가하셨다고 ㅎㅎ 기다림의 미학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여튼 이 소파 정말이지 만족합니다. ㅎㅎ 사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오래 쓸꺼 생각하면 비싼게 아니란 생각도 들고요, 

남편이랑 저는 집안 공기에 예민한 편이라 새 가구나 새 전자제품을 쓸때면 눈이 따갑곤 한데 이번엔 괜찮았어요. 아 새거(?) 냄새가 조금 나기는 하는데 이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겠죠?

오늘 보니 상품 목록에도 올라왔네요. 저게 우리집에 놓여 있으니 무척 뿌듯합니다. ㅎ

그러고보니 소파 얘기만 했네요. 소파랑 함께 장식장과 벤치도 주문했어요. 장식장은 남편과 함께 그림을 그려 치수와 함께 이러이러하게 제작해달라고 했어요. 남편의 오디오 기기를 넣을 공간과 TV를 놓을 장식장이 필요했거든요. 남편이 오디오 기계와 TV를 정리한 후 무척 만족스러워했어요. 집안 색깔과 나무 색과 스피커 색깔이 어울린다고요. 스피커 스탠드만 더 추가하면 완벽할 거라고 하네요. ㅎㅎ

벤치는 일단 서재 책상 앞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거실이나 부엌에서도 다용도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창가에 놓고 그 위에 화분을 올려놓아도 예쁠 것 같고요. 원랜 손님 대접을 위해 구매한건데 지금은 어떻게 쓰면 더 좋을지 여러모로 고민 중이에요. ㅎ

언젠가 손수 집을 지어 사는게 꿈인데 그때는 집 전체 인테리어를 부탁드리고 싶네요. 뭔가.. 개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or 가구 디자이너..가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합니다. ㅋㅋ 죄송해요 사장님 ㅠㅠ

끝~